미국 연준 발표가 우리 집 식탁 물가까지 흔드는 이유
바다 건너 전해진 소식이 우리 집 저녁 밥상을 흔들던 날 어려서부터 가난이란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참 많이도 힘들었었어.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장을 볼 때마다 콩나물 한 봉지, 두부 한 모 가격을 비교하며 카트에 담곤 했지. 살면서 여러 가지 부업 일자리들을 찾아보고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 푼돈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배웠던 것 같애. 그런데 어느 날 저녁,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장바구니에 몇 개 담지도 않았는데 찍혀 나오는 계산서 금액을 보고 두 눈을 의심했어. 계란 한 판, 사과 몇 알, 아이 간식거리 조금 샀을 뿐인데 평소보다 몇만 원이 훌쩍 더 나오는 거야. 뉴스를 틀어보니 미국 연방준비제도라는 곳에서 금리를 올렸다는 브리핑이 하루 종일 흘러나오더라고. 나와는 얼굴도 마주할 일 없는 저 먼 나라 은행 총재의 발표 한마디가 어째서 우리 집 저녁 밥상 물가와 반찬거리까지 흔들어놓는지, 처음엔 정말 화가 나고 황당한 경험이었지. 분하다고 느꼈다는게 맞는 말일꺼야. 세계경제가 내 장바구니로 파고드는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아서 조금이라도 내 삶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경제용어와 환율의 원리를 악착같이 파고들었어. 알고 보니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는 건 전 세계 돈의 흐름을 쥐고 흔드는 신호탄이더라고. 기축통화인 달러의 금리가 오르면 전 세계 자금이 수익률이 높고 안전한 미국 달러로 썰물처럼 빠져나가.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원화 가치는 떨어지고 환율이 급등하게 되지. 우리나라 식탁에 오르는 밀가루, 식용유, 대두 같은 원재료와 소고기, 과일은 대부분 바다를 건너오는 수입품이잖아. 환율이 오르면 이 원자재들을 수입해 오는 가격 자체가 껑충 뛰고, 배를 움직이는 데 들어가는 원유 가격까지 덩달아 올라버려. 결국 수입업체의 원가 부담은 식품 제조사와 마트로 고스란히 넘어가고, 최종적으로는 매일 마트 매대를 서성이는 서민들의 밥상 영수증에 직격탄을 날리는 거...